하늘하늘 산책하기
[2018.03.14] 훈이의 반성공적인 화이트데이 본문
지난주부터 휴가에 들어가,
요즘 점심은 혼자서 먹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을 먹고 있는데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오잉 오잉?1?!
우리 훈이닷
훈이가 반가운건 잠시, 호기심 왕성한 진이다.
평소 때 회사서 점심을 먹고 올 때도 12시 15분경인데
오늘은 30분이 거의 다 돼서야 들어왔다.
밥먹다말고 폭풍 질문에 들어간 진이
Q. 이 시간에 갑자기 왜 왔어요???
A. 우리 진이 보고 싶어서 왔지요~
Q. 원래는 오더라도 더 일찍 오잖아요. 어디 들렀다 온거에요?
A. 밥 먹고 바로 출발 안하고 좀 늦게 출발했어요~
흠 어쨌거나 우리 훈이 오자마자 폭풍 설거지에 들어갔다.
그리고 신발장에 쌓인 택배들을 보며 뜯어보란다.
"뜯어 놓으면 또 짐될 것 같은데 좀이따 뜯어봐요 우리~"
갑자기 우리 훈이 주섬주섬 하더니 막 웃으면서 뭔가를 내민다.
아 사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그럼 사탕 사느라 늦게 온거였어요?
화이트데이라고 나름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온거였는데 참 안도와준 진이다.
꼬치꼬치 캐묻질 않나, 택배 뜯는동안 살포시 두고 갈랬다는데
뭘 안 도와줬다 참ㅋㅋㅋㅋ진이가 잘못했네 잘못했어
다~ 잘하는 훈이지만 내가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훈~~ 앞으로도 서프라이즈는 절대 못할 것 같아요!!!"
오늘처럼 상황이 뭔가 안따라주거나,
항상 입이 근질근질해서 미리 말을 해버리니깐 ㅋㅋㅋ
어쨌거나 휘리릭 사탕을 주고 훈이는 다시 떠났다.
귀요미
추억 돋는 캐빈디쉬 사탕이다.
뜯는 순간 레몬향이 확 올라온다.
달달구리 새콤달콤
맛나게 잘 먹을게요!!!!!!!!
친구에게 좀 전에 있었던 사탕 사건을 얘기해주니,
인스타 느낌으로 요약해줬다.
보고 혼자 빵 터졌다는 ㅋㅋㅋㅋㅋㅋㅋ
.
.
.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택배가 도착했다.
친구의 신행 선물로 맛 본 홍차가 있는데,
둘이 먹고 넘 반해버렸지만 다 먹어가는 중이었다.
자기 용돈으로 사겠다고 말은 했었는데
이렇게 화이트데이에 딱 맞춰 도착을 했다.
택배 왔다고 말하니 사실은 이게 화이트데이 선물이었단다.
ㅋㅋㅋㅋㅋㅋ뭐든 갖다붙이기 좋은 화이트데이
그쵸 그쵸 다 계획했던거쥬? ㅋㅋㅋㅋ
택배 개봉~
마리아쥬 프레르 홍차
첨 보는 브랜드지만 알고나니 여기저기서 보이더라는!
유명한 제빵점에도 있고 인테리어용으로도 올려져있고
친구야 고마벙 ㅋㅋㅋㅋ
친구에게 받았던 것과 같은 향으로 주문한 훈이
마르코 폴로와 웨딩 임페리얼
티백으로 된 걸 받았었는데
이건 틴케이스에 잎 형태로 들어있다.
틴케이스도 넘넘 예뻐요!!!!
개봉은 여기까지만~
훈이랑 먹을 때 따 봐야지!!!!
쿠키나 빵이랑 먹을 때 같이 마시면
진짜 진짜 꾸우우우우울맛이다.
이렇게 우리 훈이의 화이트데이 서프라이즈는
반성공적으로 끝이 났지만, 내 눈엔 넘넘 예쁘다.
늘 고맙고~ 사랑해요!!!!
목련도 매화도 동백도 활짝활짝
제주에는 점점 봄이 오고 있다.
낮에는 움직이면 더울 정도로 따뜻해졌다.
도담이를 위해, 내 몸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운동인듯 산책인듯 나가봅니다!
도담아~ 우리 나가볼까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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