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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도담이

도담아 까꿍♥

Singularity 2018. 4. 5. 22:58

출산 10일차인 오늘

낳고나면 고통이 싹 잊혀진다는 말이 맞나보다.

물론 아직도 몸 상태가 말이 아니지만 하루하루 회복 중이다.

출산 당시의 고통이 어땠는지 벌써 희미해져간다.

신기방기 ㅋㅋㅋㅋㅋ


다시말해서 이제야 살 것 같다는 말!!!

폰에 카메라에 시시때때로 마구 찍어댄 사진들을

틈틈이 정리하지 않으면 난리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ㅋ


================## 출산후기 ##================

출산 이틀 전, 놀러 나가려고 준비 중에 물이 흐르는 느낌이 들어

양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원에 들렀다.

내진 결과 아직 하나도 열리지 않았으며, 양수는 아니고 분비물이라고 했다.

어쨌든 양수가 아니란 말에 다시 노닥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인 출산 하루 전, 아침 소변 시 피가 왈칵 쏟아졌다.

순간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이슬이구나 하는 생각이!

그리고 다음날 새벽부터 15-20분 간격의 진통이 시작됐다.

아침엔 5~7분 간격까지 줄어들었다.

분만실에 전화를 하니, 초산은 5분 간격으로 잦아드는데까지

시간이 꽤 걸리니 천천히 오란다.


이미 나갈 준비는 다 마친 상태라, 아파트 주변을 뱅글뱅글 돌아다녔다.

점점 싸르르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간격도

약 4~5분 간격으로 줄어든 것 같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정작 병원에 오니 다시 7분. 

게다가 수축강도도 약하고 불규칙적이다.

그래도 내진 결과, 열리진 않았지만 많이 얇아져 있는 상태란다.

애기도 크고 예정일도 다 됐으니 촉진제를 투여하기로 했다.


주사약이 들어가자마자 진통강도가 확 세지는게 느껴졌다.

2시간쯤 지났을까 내진을 하니 4센치가 열렸단다.

초산모인데 엄청나게 빠른 속도라며, 무통은 맞지 말자고 하셨다.

이런 이런 무통 없으면 죽음이라던데요 ㅜㅜㅜ

촉진제 양을 더 늘리고 또 시간이 흘러갔다.

그런데... 4~5센치란다... 아까 4센치라면서요......

선생님이 손을 잡아주시며 좀만 더 힘을 내보잔다.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고 또 내진....

이번엔 5~6센치...헉....겨우 1센치 더 열린거에요?

선생님들도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자 당황해하셨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주르륵 주르륵 흐르는 느낌..양수가 터졌단다.

"엄마~ 양수가 터지면 진통강도가 이전보다 더 세질거에요!"

지금도 아파 죽겠는데 진행속도도 느리고 강도도 더 세진다니..

갑자기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다ㅜㅜ


병원에 도착한지 약 7시간이 지났을까 거의 다 열렸단다.

드디어 힘 주기를 연습하는데 선생님들 표정이 좋지않다.

아기가 속골반은 통과했는데 겉골반에서 자꾸 걸린단다.


그렇게 또 두시간 정도 흘러가고

갑자기 간호사분이 배 위에 올라타신다.

힘을 줄 때마다 사정없이 배를 누르시는데

그래도 나올 생각 없는 도담이ㅜㅜ 


그렇게 한참을 푸시 푸시 하다가

옆에 있던 가족들을 밖으로 다 내보내신다...

그리고 침대도 더 더 변신을 하는데,

사람 키높이만큼 침대가 쭉 올라가고 수술용 천이 온몸을 뒤덮었다.

그리고 담당선생님이 직접 배 위로 올라오셨다.

뭔가 결심한듯이.... 그러고 또 다시 푸시 푸시

울 도담이는 그렇게 나왔다 ㅜㅜㅜ

병원도착 아홉시간만인 저녁 8시 8분~ 팔팔한 모습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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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우리 훈이가 들어와 탯줄을 끊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를 틀어주시며

선생님께서 직접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주셨다.


배 위에 도담이를 턱 하고 올려주시는데 눈물은 안나오더라는ㅋㅋㅋ


후처치 중에 선생님과 나눈 대화로는

1. 본인이 직접 올라가는 일은 잘 없다. 그만큼 난산중에 난산이었다.

2. 마지막 시도였고, 그래도 안되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3. 그치만 산모가 넘 잘 참았고 자연분만 의지가 강해서

쉽게 수술얘기를 꺼낼 수가 없었다.


다들 소리도 안지르고 잘 참았다고 칭찬해주셨는데

너무 아프니 소리조차 지를 수가 없었다는 ㅜㅜㅜ

훈이랑 이 날의 기억을 되돌릴때면 아직도 눈물 콧물바람이지만

도담이를 만나기 위한 시간이었기에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



진통 내내 옆에서 지켜주고 같이 호흡해준 우리 훈이ㅜㅜ

그리고 차마 볼 수 없는 진이 얼굴 ㅋㅋㅋㅋ



다시 보니 넘 웃긴 사진이다.

도담아 미안해 ㅋㅋㅋㅋㅋ

혼자 울고 있는 울 도담이

이렇게 보니 진짜 크긴 크구나 3.9kg의 위력!!


바로 신생아실로 보내져 다시 말끔해져서 돌아온 도담이

태어난 지 한 시간 지난 도담이에여~



그래

엄마도 붓고 울 도담이도 붓고

둘 다 땡글땡글



꽤 오랜시간 골반에 끼어 있어서

꼬깔이 된 도담이 ㅋㅋㅋㅋ

지금이야 웃지 당시에는 걱정 또 걱정



지금보니깐 왜이렇게 웃기게 생겼지

쭈글망탱이 도담

그래도 이뿌다 내새끼


 


태어난 지 한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으니

양가 부모님들은 마냥 신기해하셨다.


아, 그리고 이제는 산모수첩이 아닌 아기건강수첩이다.



아빠를 닮아 두번째 발가락이 더 길구요~



아빠랑 똑같은 AB형이구요~

키도 56센치나 되요!! ㅋㅋㅋ키가 넘 커서 놀랐다.

머리둘레까지 커서 놀랐다는!

키도 머리둘레도 1~2개월 평균치라니~~


도담아~ 우리 건강하게 무사히 만나서 넘 고마워!!!

엄마빠가 많이 사랑해요!!!! 잘 지내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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